[슬기로운 육아생활] - 임신 준비 및 임신 초기 진료 - 주수보다 작은 경우
임신 준비 및 임신 초기 진료 - 주수보다 작은 경우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오늘은 둘째 임신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9년도에 첫 아이를 낳고, 예상치 못한 응급제왕절개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둘째를 갖고자 마음먹기까지 오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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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 6일 병원에서 아기집을 확인하고 온 후
다음번 검진 때 자라 있을 사랑뽕이를 기대하며
집에서 밥도 잘 챙겨먹고, 산책도 하고, 엽산도 잘 챙겨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3일 뒤, 토요일 아침(24년 3월 9일 오전7시 30분)
소변을 보는데 혈액이 똑 하고 떨어졌습니다.
착상혈이라고 하는 갈색 빛은 아니었고, 붉은색 혈액이었습니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속으로 괜찮을 거야를 백만 번 되뇌며
첫째 아침밥을 차려주고 같이 놀면서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착상혈은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막에 착상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약간의 출혈을 말합니다.
착상혈은 임신 초기의 정상적인 현상으로 간주되며 색상은 일반적으로 연한 분홍색, 갈색, 연한 붉은색을 띱니다.
출혈의 양은 매우 적으며,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화장실에 갔는데, 또 붉은 혈액이 똑!
아침에 착용한 팬티라이너에 붉은 혈액이 반 정도 묻어 있었습니다.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일단 병원에 연락해서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지금 와도 사람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고,
혈액이 비쳤다면 오히려 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혈액양이 많아지거나 다른 이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부터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누워있는데,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이때 쓰라고 있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지금 잘 쉬면 괜찮아질 거야. 아이는 강하니까..."를
되뇌고 되뇌이고
그런데 화장실에 갈 때마다 피가 보여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하혈의 양이 많아지거나 하지는 않아서
이대로 시간이 가면 잘 자리 잡을 수 있겠지 생각하며
혹시 변화가 있다면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밤에 계속 하혈을 하는 것 같아서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꼴딱 밤을 새우고 화장실에 갔는데 소형 패드가 다 젖어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24년 3월 10일)
9시 오픈이었는데, 8시 45분쯤 도착하니 두 번째 순서로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혈액양이 많고 아기집 모양을 봤을 때도
계류유산으로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계류유산(missed abortion)은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이기집만 있고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사망한 태아가 자궁에 잔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계류유산의 원인은 유전적 이상(태아의 염색체 이상), 호르몬문제(임신 유지를 위해 필요한 호르몬의 부족이나 불균형), 자궁 이상(자궁 기형, 자궁근종, 자궁 내막의 문제 등), 면역 체계 문제(면역 체계가 태아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경우), 감염, 기타 건강 문제 등이 있습니다.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3월 20일에 예약을 잡아놨으니
그때까지 지켜보다가 혹시나 혈액양이 많아지거나
확 쏟아지는 느낌이 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또다시 침대랑 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피는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3월 20일까지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힘들고, 첫째도 눈에 밟히고, 허리도 아프고...
병원에 다녀온 후 12시쯤 소변을 보는데 꿀렁꿀렁꿀렁 세 번에 걸쳐
쏟아짐을 느꼈고 양도 많았습니다.
바로 그 게 아기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는 바로 내일로 병원 예약을 잡고 방문을 했습니다.
24년 3월 11일 월요일 병원에서 가서 아기집이 없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아기집이 자연적으로 나와서
초음파 상으로 깨끗하기 때문에 따로 수술을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임테기를 해서 두줄이 뜬다면 병원에 다시 방문하고,
그렇지 않다면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토요일에 임테기를 해보니 한 줄이 나왔고,
남편과 함께 엽산 잘 챙겨 먹으면서 다시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첫째 아이는 별다른 노력 없이 잘 가져졌고,
임신 기간 동안에도 입덧, 임당 등 별다른 이벤트 없이
건강하게 잘 출산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아이를 갖는다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유산을 하거나 임신이 잘 되지 않아서 고민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생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아니구나, 슈가 그냥 가져진 게 아니구나
너무 소중한 생명이구나 하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임신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신 준비와 유산으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하고 힘들어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회복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다시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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